Final Destination
95년도 대학교 서버의 계정을 하나 얻어 올린 매우 교과서적인 몇개의 html 페이지로 내 홈페이지는 시작을 했다. 이것이 내게 1세대 홈페이지 였다면, 그 이후 C로 직접 만든 몇몇 조악한 CGI를 이어붙여 만든 프랑켄슈타인 같았던 홈페이지와 이를 PHP/FI로 컨버팅 하면서 가지고 놀았던 그 홈페이지가 2세대일 것이다. 그 후에 웹프로그램에 흥미를 잃고 완전히 방치된 채로 놓여 있던 내 홈페이지가 다시 살아난 것은 군 전역후 였다.
군대에 있을때 불어닥친 이름도 찬란한 web 2.0이란 개념들과 급속하게 바뀌어가는 Trend에 뒤쳐지는게 두려워 전역하자마자 설치 했던 wordpress는 3세대라고 할 수 있겠지. 그 후 가지고 노는것에 흥미를 잃어서 또한 한참을 방치되었다.
나에게 있어 홈페이지란 단지 내가 만든 어떤 것을 돌려보는것, 어떤 새로운 기술이나 유행을 테스트해 보는것 그 이상은 아니었기에 그 기술들에 익숙해지면 흥미를 잃고 다른 것을 찾아가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.

그러던 어느날 먼길을 떠나게 되어 좀 더 말랑해진 내 감정들을 나눌 상대가 없어져 버리고 나니 다시금 블로그로 눈길을 돌리게 되었다. 드디어 blog의 사회적 기능인 “소통”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.
그동안 이거저거 해본다고 만들었다 부쉈다 합쳤다가 나눠버린 여러 홈페이지들과 블로그들을 이제 여기로 합친다. 그냥 말랑말랑한 마음을 여기에 비벼서 뭉개버리는 그런 곳으로 멋진 레이아웃이나 기능들은 이제 생각치 않겠다. 귀찮거던 이제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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